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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아기천사 만난날 작성일:2014/03/04

작성자
다솜이엄마
작성일
2020.08.20
첨부파일0
조회수
219
내용
어디서부터 얘길할까요.. 흠..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네요 ㅎㅎ

저는 임신을 하고 중후반기에 들어서서 자연출산이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는것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했다는것도 모르는 상태였죠.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자연출산이 하고싶어 조산원을 찾았습니다.

처음 보았던 조산원의 이미지는 정말 저희 집 같았어요. 깔끔하고 따뜻한게 딱 아 여기서 낳는다면 할수있겠구나 싶었지요.

원장님을 뵙고 상담을 마친 후에 결심을 했어요. 잘 낳아보겠노라고

하지만 주변의 반대가 조금 심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낳고싶은대로 낳으라고 하셨지만 시댁에서 걱정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까딱하면 병원에서 원치않는 방법으로 출산할뻔 했답니다.

하지만 제가 꾸준히 설득했고 시어머님도 시누이도 두손두발 다 들었다고 제맘대로 하라고하셨죠.. ;; ㅎㅎ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지만 그때 당시 제 결심은 누구도 막을수가 없었어요

체중은 이미 15kg정도 늘어있었고, 더이상 찌면 안된다는 원장님의 말씀에 노력은 했지만 결국 막달에 2kg이 더 늘었고,

애기 나오기전까지 더이상 찌면 힘들다는 말씀에 정말 자제와 인내를 하면서 몸무게를 유지시켰어요 ㅎㅎ

막판에 검사할때는 칭찬도 받았답니다. ㅎㅎㅎ

38주에 접어들면서 이제 우리아가 볼날도 얼마 안남았구나 했는데 감기에 걸려버렸어요

굉장히.. 하... 기침할때마다 아주그냥 애나오는줄 알았죠..ㅋㅋ

안되겠다 싶어 산부인과에서 약을 처방받고 집에 방콕..ㅋㅋ 서서히 감기가 나아가고 있구나 싶을때 신호가 오더군요

하지만 저는 가진통하나 겪어본적 없어서 이게 진툥인건지 뭔지... 했답니다. ㅎㅎ

결론만 얘기하자면 이건 가진통이었답니다. 그리 아프지않은 가진통

그렇게 이상한 통증을 조금씩 느끼며 25일이 되었습니다.

아프지도 않고 뭔.. 그냥 평온하길래 남편과 산책을 나갔습니다. (저녁에요)

나가서 슬슬 걷고있는데 왠지 느낌이 쎄~하면서 배가 불편했습니다. 뭉치는 느낌이 아니고 불편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오늘 아가 나오겠다고 ㅋㅋ 빨리 집에가자고 했습니다. 그게 한 저녁 8시쯤이었어요

집에 도착해서 몸을 뉘었더니 그때부터 아 이게 진통이구나 싶은 통증이 왔습니다.

뭔 정말 10분간격으로 배가 뭉치더군요.. ㅋㅋ 이땐 신기했습니다. ㅋㅋ 우선 원장님께 전화를 드리고 남편이랑 밥을 먹자고 ㅋㅋㅋㅋ 고기먹자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어요.. ㅋㅋㅋㅋ 힘내야된다고..ㅋㅋㅋ

먹다가 진통하고 30초뒤에 멀쩡해져서 다시 고기먹고 ㅋㅋㅋ 남편이 웃겨 죽겠다고 하더랍니다. ㅋㅋㅋ

참내 나는 아프고마 뭐가 웃기다고 ㅋㅋ 그래놓고 같이 웃었지요 ㅋㅋ 정말 5분간격으로 정확하게 진툥이온다고 같이 웃고있었요 ㅋㅋㅋㅋ 아정말 이땐 편안했지요 평온했지요. 밤 11시 30분에 조산원으로 출발했어요 ㅎㅎ 이때가 3분간격이었답니다.

하지만 진툥은 그리 강하지 않았어요 참을만했지요. 조산원에 도착해서 3cm 열렸단 소리를 듣고 아 진행이 빠르구나 아침에 애기 낳겠구나 했는데 왠걸.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꼬박 26시간을 진툥을 했답니다. ㅋㅋㅋ

집에서 빠르게 진행되던게 조산원에 와서는 더뎌졌어요 ㅋㅋ 정말 2-3시간에 1cm 씩 열린거같아요 ㅋㅋ 사람 미춰버리죠..ㅋㅋㅋㅋ 저야뭐 진통하느라 정신없다쳐도 옆에 있던 남편은 죽을라그러더군요 ㅋㅋㅋ

그렇게 한땀한땀 정성껏 열려서 막판에 8cm 열렸을때부터 고통이 참.. 심각했어요.. 매우 아팠죠. ㅠㅠ

그치만 진통은 그리 강하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하아.. 이게 안아프면 뭐가 아픈거지 싶었습니다. ㅋㅋ

화장실 변기에서도 진툥하고 쇼파에서 티비보면서도 진통하고 쇼파에도 누워보고 방에도 누워보고 별짓을 다했지요 ㅋㅋ

그와중에 잠은 오더랍니다. ㅋㅋㅋ 9cm 열렸을때부터 원장님이 유두마사지를 해주시며 진통을 측정해봤어요.

이제야 좀 쎄게 온다고 하셨지요.. 후아 저는 아파 죽겄다 했지요 .. ㅋㅋ 울었어요 ㅠㅠ

10cm 다 열렸다 했을때는 세상을 다가진 기분이었지요 ㅋㅋ 10cm 열렸다하믄 애기가 바로 나오는줄 알았어요ㅋㅋ

어리석었지요..ㅋㅋ 하아 그때부터 힘주는 연습을 하는데 오메 아픈데 힘을 줄수가 없는거예요.

너무아파서 힘을 줄수가 없었어요 ㅠㅠ 제가 기력이 다 소진했었는지도모르죠..ㅋㅋ 너무 아프다보니 남편한테 수술시켜달라고 난리난리를 쳤습니다. 울고불고.. ㅠㅠ 그난리를 쳐가면서 방수요를 깔고 방에 누워서 힘을주다가 양수가 터졌어요

뭔가 ... 뜨끈.. 한 물이 와르르륵 똥싸듯이 힘주라고 하시는데 힘은 안들어가고 너무 아프고 ㅠㅠ

남편붙잡고 으으으 거리면서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ㅋㅋ  우아하게 낳기는 개뿔 ㅋㅋㅋ 진짜 진통할때 소리한번 안지르셨다는분?? 누구시죠?? 존경합니다. 이걸 어떻게 소리를 안질러요 아픈데.. 무진장 아픈데..

그러다가 이제 기운빠져서 헉헉거리고 나 못하겠다고 수술 시켜달라고 병원가자고 남편한테 쌩떼를 부리는데 남편이 한번만 해보고 안되면 수술 시켜줄게 라고해서 그럼 한번만이다? 이러고 힘을 줬습니다. 와.. 진짜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냈습니다.

애기머리보인다는 원장님말씀에 힘을 더 빡 ! 줬습니다. 참 요상한자세로 힘을줬죠..ㅋㅋ 정자세가 안나오더라구요 ㅋㅋㅋ

결국 한쪽다리는 공중으로 올리고 한쪽다리는 바닥에 내리고 대각선인 요상한자세로 저희 다솜이를 낳았습니다..

하아.. 애기가 쑥 빠져나왔을때의 그 느낌이란 정말 밑에 수박이꼈었는데 시원하게 빠진느낌?? 뜨듯하면서도 하아.... 세상 다 끝난줄 알았습니다. ㅋㅋ 진짜 그때서야 정신이 들더군요 ㅋㅋ 탯줄고 안자른 우리 아기천사가 제 배위로 올라왔을땐 정말 눈물 날거같았습니다. 하지만 울지않았어요!! 웃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나?) 그렇게 1월 27일 새벽 2시 51분에 아기천사를 맞이했습니다.  임신중 유전자 검사를 할거라던 남편은 애기얼굴을 보더니 그럴 필요없겠다고 딱 자기라고하더라구요.. ㅋㅋ

진짜 애기아빠를 쏙 빼닯았습니다.ㅋㅋㅋ 지금 그렇게 고생해서 세상에 나온 저희 다솜이는 이제 박은설 이라는 이쁜 이름도 가지게 되었구요(온화할 은 , 맑을 설 ) 어느새 생후 1달을 넘겼습니다. 지금까지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고 다들 아기가 참 순하고 이쁘다네요 ㅎㅎ 진통하는 내내 제옆을 지켜준 남편 그리고 저희옆을 지켜주신 원장님 .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지금도 뭔가 궁금한게 있으면 원장님께 전화드리게 되네요 ㅋㅋ 맞다! 저희 은설이 어제 3월 3일날 b형 2차 맞추러 갔을때 5kg 찍었습니다. 건강해요!! ㅎㅎ 조리원에 있던 동안에도 많은걸 알려주시고 챙겨주신 원장님! 사랑합니다 ♥

다음에 은설이 데리고 한번 찾아뵐게요^^.

자연출산을 망설이고 계신 산모님이 있다면 저는 강력추천합니다. 저는 둘째를 낳더라도 자연출산할래요 ㅎㅎ


그럼 이만 기나긴 후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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