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방
내용
6월 18일 3.5킬로 둘째 출산했어요. 둘째 등센서 때문에 이제야 후기 쓰네요. 4년전 자연주의 출산 통해서 첫째 출산했어요. 10시간 진통 끝에 출산했는데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따뜻했던 출산 기억에 둘째도 자연주의 출산으로 하기로 결심했죠. 그런데 그 사이 이사를 해서 첫째 낳았던 조산원은 쫌 멀더라구요. 경산모라 진행이 빠를 거 같기도 하고, 진통 중에 차로 이동하는게 쫌 힘들거 같아서 이사한 근처에 조산원을 찾아봤어요. 그러다 보니 차로 15~20분 거리에 MJ조산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예약을 하고 검진을 갔어요. 원장님께서 군더더기 없이 솔직담백한 느낌이었고, 그런 모습이 신뢰가 되었어요. 조산원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 드리려고 후기 씁니다.^^
1. 출산 전
배가 많이 나와 불편해서 빨리 낳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37주부터는 하루에 한두시간씩 걸었어요. 그래도 별 기미가 없더라구요. 첫째 때 경험해본 바, 출산은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 조산원 원장님께서도 살 너무 찌우지말고, 운동 열심히 하라 하셔서 운동 열심히 했어요. 살이 너무 찌면 지방이 진통오는 걸 저항해서 막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중기부터 36주까지는 아쿠아로빅했고, 그 이후로는 하루에 1~2시간 걸었어요. 예정일 전후로는 일주일에 5번 이상은 걸으려고 노력했어요.
39주부터는 내진하면 자궁문이 3cm정도 열려있었고, 자궁경부도 부드러워져 검진 받으면 이틀 내로 진통올 수도 있을 거 같다고 하셨어요. 요건 병원에서도 똑같이 말씀하셨구요.(진통이 너무 없어서 친정엄마 성화에 병원도 가봤거든요) 그럼에도 예정일까지 진통이 없었고, 태동검사 해도 수축이 없었어요. 제가 오늘은 아기 나올 거 같다는 말에 신랑은 39주부터 회사에 애기 나와서 못나올 수도 있겠다는 말 하고 인수인계하고 출퇴근했구요. 이렇게 세 번 정도 반복되나보니 신랑은 회사에 민망한 상황이 되었구요.
이읔고, 예정일이 지나고 친정과 시댁에선 매일매일 소식없냐고 전화가 오고, 밤에 가진통이 있어서 새벽에 진통올 수 있겠다 잘 자두자 싶어서 자고 일어나면 아침...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고 나니 예정일이 훌쩍 지났어요. 원장님께선 예정일 이후 2주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고 하셨구요.
2. 출산 과정
41주 2일, 진진통은 없고 가진통만 살살 있었어요. 일단 오늘은 무조건 낳아야겠다는 생각에 아침에 출산가방 들고, 남편도 회사에 가지 않고 첫째 데리고 아침에 조산원으로 갔어요. 오늘은 무조건 낳아야겠다고 촉진제 놔달라고 말씀 드렸고, 촉진제 소량 천천히 넣고 진통만 걸리면 빼고 자연 진통으로 낳기로 했죠. 5살 첫째는 그림도 그리고 만화도 보고 놀고 있었고, 남편도 야구 게임하고 책 읽고 있었어요. MJ조산원 방이 어마어마하게 커서 가족들 다 있어도 무리가 없거든요.
촉진제 꽂고 얼마있지 않아서 배가 아프긴한데 규칙적이지는 않았고, 참을만 했어요. 누워있을 수는 없었고, 서서 제자리 걸음하면서 호흡하면서 진통을 참아냈어요. 근데 자꾸 소변을 누고 싶더라구요. 갔다왔는데 또 가고 싶고, 막상 가면 나오지도 않았구요. 대변 느낌은 아니라 아기 나올 징조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제가 화장실 계속 가니 원장님께서 내진을 하셨는데 급 6cm가 열렸다고 애기 나오겠다고 하셔서 급히 아기 받을 준비를 했어요.
그 때부터 진통이 휘몰아쳐오는데, 진짜 너무 아파서 엉엉 울었어요. 원장님이 왜 우냐고 하셨고, 제가 아파서 약간 흥분상태가 되었는데 흥분하지 말라고 침착하라고 말씀하시며 지금 힘주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근데 자꾸 힘이 들어가서 힘주고 싶다고 하니, 지금 아기 안내려와서 지금 힘주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힘 안주면서 하는 호흡 '하~ 하~ 하~' 이렇게 하라고 시범 보여주셨고, 남편도 옆에서 따라하고 저도 지금 힘주면 애기가 팍 내려와서 출산 후 회음부 망가진다는 생각에 정신 차리고 힘 안주고 호흡하려고 노력했어요. 출산은 무엇보다 호흡이 너무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금 후 애기 머리 보인다고 하셨고, 호흡이랑 힘주는건 원장님이 시키는대로 했어요. 두번째 출산이고, 나름 유투브 동영상 보면서 연습 했는데도 옆에서 상황에 맞게 지시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따라할 수 있겠더라구요. 애기 내려오고 나서는 힘 줄 때 최대한 힘주려고 노력했고, 머리 나오면서는 릴렉스 하는게 너무 중요해서 이완하려고 정말 노력했어요. 그러고서는 애기가 나왔어요. 진통오고 출산까지 2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낮 12시 13분에 둘째 출산했어요. 첫째 때 진통오고 10시간 걸렸던거에 비하면 거의 초고속이었죠. 출혈도 심하지 않고, 정말 너무너무 순산했어요. 원래 진통오면 최대한 참다가 가려고 했었는데 집에서 진통오고 참다가 갔으면 차에서 애기가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 호흡 제대로 못해서 회음부 열상도 많이 입고, 차에서 난리가 났었겠구나 싶어 너무 다행이었어요.
회음부도 양호했고, 몸상태도 너무 좋았어요. 제가 생각했던 기대 이상이었어요. 당일 저녁에 시어머니께서 보시고, 애기 난 사람같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추후 조리원 마사지 관리사 분도 회복이 너무 빠르다고 하시고, 이 얘기는 출산 후에 조리원 있으면서 너무 많이 들었어요.
MJ 조산원 원장님께 정말 감사해요. 애기 낳는 과정에서 상황에 맞게 어떻게 해라, 어떻게 해라 지시를 너무 잘 해주셨어요. 그 지시 잘 따라서 하니, 몸에 무리없이 위험하지 않게 출산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마음도 따뜻한 분이신거 같아요. 셋째를 낳는다면 또 가겠지만, 셋째 계획이 없는지라...^^;; 다른 분들이라도 가시면 좋을 거 같아서 후기 남겨요.
첫째 출산 때 남편과 함께 출산하고나서 함께 출산할 때, 유대감이 들어 좋았고 남편도 같이 애 낳은 기분이라길래 또다시 선택했고, 첫째 아이는 함께 할까 고민 엄청 많이 하다가 사전 교육도 시키고 아이 반응도 살피면서 고민 끝에 함께 했는데 함께 하길 잘한 것 같아요.
그리고, MJ조리원과 엄마손 산후조리원도 같이 운영되는데, 방 엄청 넓고 좋아요. 모유수유 완전 권장하구요. 저는 첫째 아이가 유치원 끝나고 조리원에 매일매일 한 번씩 와서 얼굴을 봐야하기에 집 바로 앞 조리원 예약을 미리 해버려서 못갔지만 조산원에서 출산하고 출산한 방에서 바로 조리하시면 돼요. 첫째가 어려서 같이 지내셔야 한다면 가족방도 있어요. 이 방은 진짜 엄~~청나게 넓구요. 요즘 조리원들 인테리어만 예쁘게 하고 좁은 방에서 답답하게 지내지만, 여기는 진짜 집같은 느낌에 넓은 방에서 답답하지 않게 지내실 수 있어요.
그리고 진통,,, 너무너무 두렵죠. 하지만 진통은 파도처럼 왔다 가는거기에 전체 진통시간 중, 진짜 진통을 겪는 시간을 계산한 걸 봤는데 그건 얼마 되지 않더라구요. 그런 내용의 자료들 찾아보면서 출산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어요. 두렵지만, 또 충분히 해낼 수 있는게 출산같아요. 남편과 조산사 선생님과 함께라면 힘들지만 또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어요. 만일 병원에서 출산했다면 진통 중에 링거 꽂고는 누워만 있어야 할텐데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더라구요. 개인의 선호에 따라 선택 할 수 있지만 저는 자연주의 출산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쉽게 순산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출산 앞두신 분들 힘 내시고, 자신감 가지시고, MJ조산원 정말 강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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